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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다 만 꽃이 또 꺾이고.... 얼마 전 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실종자를 찾는 전단지가 붙었다. 울 아파트에 거주하는 17세 고교생으로 무슨 일에선지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휴학중이며 홈스쿨링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 며칠 전에 집을 나갔다고 적혀 있었다. 어제,오늘 아파트 단지에 경찰이 쫙 깔려 있었다. 수색을 위해 경찰들이 출동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 소녀는 집 근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으며 처음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며 왕따 가능성이 있었단 소리도 들었다. '얼마나 학교 가기 싫었음 집을 나갔을까!' 자세한 영문도 모르는 나와 아줌마들은 ~카더라..통신의 짐작만으로 걱정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밤 늦게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울 아파트에 경찰들이 들락날락했단 이야기를 했더니, 대번 무슨.. 더보기
쌩짜배기 고통 올케의 출산으로 기분 좋게 경주에 다녀오고 모처럼 다음날 늘어지게 잤다. 요즘 공부하는 게 있어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열심히 검색하고 있는 중에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마법에 걸릴 때가 임박해 단순한 복통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다. 침대위에 드러누워 쉬면 괜찮을거라 여겼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내가 끙끙 앓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며 이불을 움켜쥐며 아픔을 견뎌내고 있었다. 삼십 분 정도 지났을까?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일하러 간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배가 너무 아프다. 응급실 가야겠다" 급히 전화를 끊고 그 정신에 떡진 머리가 마음에 걸려 낑낑거리며 머리를 감고,말리고,옷을 갈아입었다. 아프다면서 움직이는 걸 보니 필시 죽.. 더보기
단편소설의 매력.. 요즘 한창 단편 소설들을 읽고 있다. 단편이라 함은 으레 지루하다는 편견 일색이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마무리 되지 않은 듯한 결말이 묘한 매력을 끈다. 여섯 살 짜리 옥희의 시각으로 그려낸 는 유교적 통념 때문에 감정을 숨길 수밖에 없는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잔함이 묻어나고 , 무언가 의미있는 것이 되고자 인내하며 모진세월 기다리는 정호승의 는 사십줄 접어든 내게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져주었다. 특히 재밌게 읽은 작품은 이순원 의 이다. 천재 형과 사는 것이 피곤했던 평범한 나는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며 나를 무시하던 형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숱한 핍박에서 벗어나게 된다. 환호성을 지르며 맞이한 중학교 생활...세 개의 큰 고개를 넘어 왕복 40리 길을 걸어다녀도 항상 지니고 다녔.. 더보기